지난 주 가족, 친척들과 함께 동해로 여행을 갔었는데 그곳에서 로또리치로부터 2등에 당첨됐다는 문자를 받았다. 순간 손발이 떨려오는 것을 느꼈고, 그 전까지만 하더라도 여유롭고 즐거웠던 휴가가 당첨 사실을 알고 난 후에는 무엇을 해도 재미가 없고 뭘 먹어도 맛이 없었다. 오로지 머릿속에는 로또 생각뿐이었고, 어서 당첨금을 수령하러 서울에 가고 싶었다. 농협 어느 지점에서나 당첨금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다음에는 농협 본점 방문을 목표로 도전할 생각이다.
1등은 부담스러워 기대하지도 않았고 2등 당첨을 목표로 2002년도부터 로또를 구입해 왔는데, 올해 1월 로또리치의 무료회원으로 가입해 골드티켓 서비스로 전환해 10조합의 특별번호를 이용한지 3주만에 2등당첨의 행운을 얻었다. 로또리치에는 반드시 2등에 당첨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가입했는데, 역시 내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오히려 평소 ‘이번 주 2등당첨은 나야’란 말을 입에 달고 다녔기 때문에 실제 2등에 당첨됐음에도 불구하고 가족과 친척들이 나를 믿어주지 않았다. 양치기 소년이 이런 기분이었을까?

로또에 당첨되기가 희박하기 때문에 오로지 ‘꼭 내가 해내고 말 것이다’란 도전의식만 있었지, 당첨금을 어디에 사용할 지는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특별히 돈도 필요하지 않아 당첨금은 곧 결혼하는 누나에게 선물로 주려고 한다. 만약 1등에 당첨된다면, 당첨금을 어디에 쓸지 한참 동안 고민해야 할 것 같다.